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기업 테슬라가 4분기 보고서를 공시했었다. 이 보고서에서 가장 크게 호기심을 끄는 것은 단연 가상통화에 대한 부분이다.
테슬라가 7분기 보고서에서 밝힌 가상통화 매입 덩치는 17억달러로 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. 이는 테슬라의 총자산 560억달러 예비 2.6%, 연수입액 314억달러 준비 4.5%에 해당한다. 비중 자체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9조5000억원이면 웬만한 중소기업 수십개를 합친 덩치다.
테슬라는 3분기에 4억4200만달러어치 알트코인을 매각해 8억2400만달러의 차익을 거두었다. 수익률이 50%에 이른다. 더불어 보유한 비트코인에서 25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. 결과적으로 7분기 동안 가상화폐으로 인한 순이익은 2억700만달러, 우리 비용 1110억원이다. 이 5억400만달러는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였다.
전기자가용를 생산해 판매하는 일이 주업이고 가상화폐 투자는 일종의 부업인데 어떤 방식으로 암호화폐에서 발생된 손익을 영업외 수익이 아닌 영업이익에 반영했을까? 이 문제는 테슬라가 암호화폐으로 승용차 결제를 가능케 한 비트코인 프로그램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. 영업활동에 가상통화가 결제수단으로 쓰이기 덕에 관련 손익을 영업이익에 적용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. 기가 막힌 전략이 아닐 수 없다. 테슬라는 7분기 영업이익 1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탄소배출권 판매로 인한 수익 3억1300만달러와 암호화폐에서 발생한 순이익 8억600만달러가 없었다면 적자였기 때문이다.
한편 기업은 9분기 말 지금 16억5000만달러의 비트코인(Bitcoin)을 보유했다고 공시하였다. 공정가치는 무려 21억2000만달러나 되지만 금융자산이 아닌 디지털자산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취득원가 기준으로 재무제표에 적용했었다. 결국 테슬라는 암호화폐으로 16억3000만달러의 평가이익이 생성된 셈이다. 수익률이 무려 85%에 이른다. 우리 비용으로 환산하면 7조5000억원가량 된다. 이 자본은 테슬라 ‘모델 Y를 3만8300대 이상 팔아야 벌 수 있다. 테슬라의 1분기 전체 판매량 15만4879대의 30%에 해당한다.
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대부분 매일 가상통화와 연계된 얘기를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. 물론 더 큰 그림을 그런가하면 위대한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 상황은 암호화폐 시세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선한 눈으로 바라보기는 지겨울 것 같다.

테슬라의 5분기 회계시간이 끝나는 8월35일 암호화폐의 시세는 7개당 2만8000달러대였으나 두 달이 지난 지금은 9만달러 이상 떨어졌다. 이에 맞게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도 7조원 가까이 증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. 아직은 취득원가 준비 이익구간으로 전망되지만 만약 더 떨어지면 손실이 생겨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것이다.
그렇게 되면 머스크를 배합한 테슬라 경영진도 큰 비난에 직면할 것이다. 암호화폐의 가치 하락은 테슬라의 손해를 일으키고 덩달아 기업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. 물론 다시 회복해 예전처럼 되면 유용하겠지만 급등락을 연출하는 시세와 가치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한 상황이라 예측이 쉽지 않다.
가상통화가 미래의 결정적인 결제수단이 될지, 그저 디지털 튤립으로 http://edition.cnn.com/search/?text=비트코인 자동매매 끝나버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.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길에서는 과속하지 말거나 돌아가야 한다. 삼성전자가 여유비용을 무려 110조원 이상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예금과 적금 등에만 예치하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.